오늘은 담양 맛집 들고 왔어요. 현지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곳이라고 해요. 저는 현지인 경찰분에게 추천을 받아서 한번 가보고, 그때 반해서 전라남도 쪽을 가게 되면 조금 멀어도 들렀다 오는 곳이 되었네요.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게 만드는 그곳 고서 창평 국밥집을 소개합니다.
시원한 국물이 매력적인 고서 창평 국밥집은 나이대를 막론하고, 성별을 따지지 않고, 누구나 맛있게 먹는 곳입니다. 간단한 가족 식사하기가 너무 좋은 곳 같아요. 한 끼 뚝딱하기 깔끔한 곳입니다.
내비게이션에 고서 창평국밥으로 검색하시면 나오고요. 주소는 창평현로 224-12나 성월리 2-89가 맞는지 체크해주세요. 근처에 가시면 도로가에 이렇게 간판이 보여서 찾기 쉽답니다. 보이는 간판을 끼고, 골목 안으로 쑥 들어가시면 목적지가 나와요.
주택 집 2~3개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담양의 찐 맛집이 프라이빗하게 있습니다. 단층의 단독 건물인 이곳은 건물 앞이 식당 전용 주차장이라 편리한 주차가 가능합니다. 이날은 아침 일찍 방문해서 더더욱 주차가 수월했습니다.
매장 입구로 들어가다 보니 무를 손질하는 아주머니 두 분의 모습이 보였어요. 국밥집은 깍두기 중요하잖아요. 깍두기를 담그는 날인가 봅니다. 전라도의 직접 담근 깍두기라 입구에서부터 군침이 돌더라고요. 처음 먹는 것도 아닌데 이 모습을 보니 맛의 확신이 다시 드는 날이었어요. 현지인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겠어요.
입구로 들어서면 좌측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좌석이고, 우측에는 방바닥에 앉아서 먹는 좌석이 있습니다. 공간이 넓은 편이고, 좌석도 많아요.
전에 갈 때마다 자리가 워낙 꽉 차있어서 좌석 선택 못하고, 빈자리 앉기 바빴는데 이날은 일찍 가니 한산해서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날이었네요. 신발 벗기 귀찮아서 의자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니 좋네요.
여기가 좌식형인데 자리가 많아요. 단체 식사하기 좋아요. 사진 왼편에 보면 칸칸이 막아서 자리를 구분해 놓은 모습이 있어요. 완전히 가려지는 방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룸이 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국밥들은 7,000원 ~ 9,000원이고요. 국수는 6,000원입니다. 잡채 순대는 7,000원이고, 암뽕 순대는 11,000원이며, 머리 고기와 내장도 11,000원입니다. 막창 전골도 있는데 크기별로 가격이 다르니, 메뉴판 참고하세요.
암뽕 순대 국밥은 몇 번 먹어봤고, 막창 전골도 먹어봤어요. 막창 전골 맛있어요. 하지만 이번 방문은 아침 식사라 막창 전골은 다음을 기약하고, 저희는 따로 국밥과 암뽕 순대를 별도로 시켜봅니다.
같이 가신 분이 토종 전라도분인데 암뽕 순대 국밥을 단독으로 시키는 것보다는 따로 국밥이나 내장 국밥을 주문 후에 암뽕 순대를 별도로 시켜서 국밥 안에 순대를 잔뜩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국밥과 순대를 따로 주문했어요.
여기서 잠깐! 암뽕 순대 잠깐 설명해 드릴게요. 암뽕은 암돼지의 자궁 부위를 말해요. 암뽕은 구이, 수육, 국밥으로 활용이 됩니다. 암뽕 순대에서 순대는 돼지의 막창을 피로 활용해 만든 것인데, 막창은 돼지 창자의 마지막 직장 부위래요 막창에 찹쌀, 야채, 선지를 넣어서 봉한 뒤 쪄낸 메뉴입니다. 막창은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어린이와 성인에게 좋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주문하니 기본 찬이 세팅이 됩니다. 간을 맞출 새우젓과 국밥에 빠질 수 없는 양파와 고추, 쌈장, 그리고 배추김치와 깍두기입니다. 처음에는 직원분이 가져다주시고, 다음부터는 셀프바에서 저희가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국밥만 주문을 할 때는 나오지 않는데, 암뽕 순대를 별도로 시키니 기본 국으로 선짓국이 나와요. 참고하세요. 이곳의 국물은 언제나 맛있던데 선지도 예외는 아녔네요. 선지 국물 맛도 인정! 같이 간 전라도 조카님은 폭풍 흡입하셨어요.
암뽕 순대가 나왔어요. 순대 이곳에서 직접 만드신다고 하세요. 국밥이 나오기 전이라 초장에 들깻가루 잔뜩 뿌려서 잘 저어준 다음, 암뽕 순대를 한 알 찍어서 먹어봅니다. 쫄깃함은 덜 했지만 부드러워서 맛있었어요. 초장은 감칠맛이 짱이었어요. 순대는 초장이랑 궁합이 딱이지요. 그리고 볼 때마다 순대 안에 콩나물은 눈이 가고, 정겹습니다.
따로국밥이 나왔습니다. 건더기 엄청 푸짐해요. 조촐한 것 같지만, 막상 한 입 떠보면 완전히 반하는 맛입니다. 새우젓 필요 없이 딱 짭조름하니, 너무 맛깔나고요. 다데기도 과하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무엇보다 건더기는 냄새가 하나도 안 나고, 너무 쫄깃쫄깃합니다. 매번 먹을 때마다 건더기 퀄리티는 감탄해요.
국물과 건더기 고기를 적당히 먹은 뒤에, 토종 전라도분이 권하신 암뽕 순대를 국밥에 투하해봅니다. 순대를 잘 풀어서 좀 더 깊은 맛의 국물을 즐기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전라도는 먹는 것에 진심인 것 같고, 먹을 줄도 아는 것 같아요.
가성비를 따지신다면, 암뽕 순대 국밥도 괜찮지만, 조금 더 맛있고 다양하게 즐기신다면 국밥과 순대의 별도 주문도 괜찮은 것 같아요. 순대를 초장에 찍어 먹다가 조금 질릴 때쯤, 순대를 국밥에 넣어서 깊은 국물을 맛보는 두 가지의 방법도 좋으니까요.
고서 옛날 창평 국밥
- 주소 : 전남 담양군 고서면 성월리 2-89
- 영업시간 : 9:00 ~ 20:80
- 전화번호 : 061-383-3823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든든한 한 끼를 원하신다면 담양 찐 맛집 고서 창평 국밥을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립니다. 현지인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 맛이 궁금하시다면 꼭 한번 들려봐 주세요.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맛에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 아이들도 좋아하는 맛이니 아이 있는 가족분들도 가벼운 발걸음 해보세요.